영화 · 2012
다크 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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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떨어졌는가, 뛰어들었는가
기차가 메인주의 작은 항구 도시로 간다. 기차 안의 젊은 여자가 벽에 붙은 광고 포스터를 올려다본다. 캐나다 빅토리아의 겨울 스포츠를 광고하는 포스터다. 여자는 거기서 두 단어를 빌려 자기 이름을 만든다. 빅토리아 윈터스. 영화가 시작하고 몇 분 안에 일어나는 일인데, 나는 이 장면 때문에 나머지 두 시간을 질문으로만 보았다. 답은 쓰지 않겠다. 답이 없어서가 아니라, 답을 쓰면 질문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1. 이름을 광고판에서 빌린 여자는 결국 어느 이름으로 불리는가
그녀의 본명은 매기 에번스다. 어릴 때부터 조제트라는 죽은 여자의 유령을 보았고, 부모는 그 아이를 정신병원에 보냈다. 거기서 나와 기차를 탔고, 포스터에서 이름을 지었고, 콜린우드 저택의 가정교사가 되었다. 영화의 마지막에 그녀는 절벽 아래에서 뱀파이어가 되어 깨어나며 자신을 조제트라고 부른다. 세 이름이 한 사람을 지나간다. 매기, 빅토리아, 조제트. 영화는 어느 이름이 그녀의 것이라고 보는가. 그리고 그 셋 중 그녀가 스스로 고른 이름은, 광고판에서 빌린 가짜 이름 하나뿐이지 않은가.
2. 공사 인부들은 누가 세는가
1972년, 땅을 파던 인부들이 쇠사슬에 묶인 관을 연다. 200년을 굶은 뱀파이어가 나와 그들의 피를 마신다. 영화는 이 장면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 뒤 바나바스가 저택에 들어가 가문을 일으키고 사랑에 빠지는 동안 그 인부들은 다시 언급되지 않는다. 한참 뒤에 안젤리크가 그에게서 살인의 고백을 받아 녹음하고 마을 사람들을 모을 때, 그제야 그 죽음들이 숫자로 돌아온다. 나는 묻고 싶다. 그 사람들을 센 것이 마녀였다면, 보고 있던 나는 왜 세지 않았는가. 카메라가 그들을 두고 떠났을 때 나도 같이 떠났기 때문인가.
3. 1972년이 웃긴 것인가, 200년 전이 웃긴 것인가
바나바스는 간판의 노란 M을 보고 놀라고, 텔레비전 속 사람을 보고 당황하고, 여자가 의사라는 사실에 말세라는 말을 한다. 밴드 이름을 듣고 목수인 줄 안다. 보는 사람은 여기서 웃는다. 그런데 웃음은 어느 쪽에 떨어지는가. 200년 전 사람이 모르는 것들에 떨어지는가, 아니면 우리가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인 것들에 떨어지는가. 영화의 배경을 1972년으로 둔 이유에 관해, 그 시절은 자유를 외치던 세대가 돈을 세는 세대로 넘어가던 때라는 말을 읽었다. 그렇다면 농담의 화살은 뱀파이어를 지나 그 뒤의 거실로 날아가고 있지 않은가.
4. 방을 뒤흔든 것은 사랑인가 소유인가
안젤리크는 바나바스를 다시 만나 자기를 사랑해 달라고 한다. 두 사람은 몸을 섞는데, 영화는 그것을 사람의 힘이 아닌 것이 방을 뒤흔드는 정사로 찍는다. 끝난 뒤 바나바스는 거절한다. 나중에 그는 그녀에게, 당신은 나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가지려 했다는 뜻의 말을 한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며 다른 쪽을 보았다. 바나바스가 저택에 들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관리인을 최면으로 자기 종처럼 만든 것이고, 그가 가문을 일으킨 방법은 숨겨 둔 보물과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힘이었다. 가지려 한 사람이 가지려 함을 비난한다. 영화는 그 모순을 알고 찍은 것인가, 아니면 주인공 편에 서서 보지 않기로 한 것인가.
5. 같은 소원이 왜 한 사람에게는 죽음이고 한 사람에게는 사랑인가
저택에 사는 정신과 의사 호프만은 바나바스의 피를 뽑고 사람의 피를 넣어 그를 인간으로 되돌려 주겠다고 한다. 바나바스는 뒤에 가서 그녀가 실은 자기 자신을 뱀파이어로 만들어 늙어 죽는 것을 피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를 죽여 바다에 버린다. 영화의 끝에서 빅토리아는 절벽 위에서 말한다. 함께 있으려면 자기도 뱀파이어가 되어야 한다고. 바나바스는 처음에는 그럴 수 없다고 하지만, 결국 떨어지는 그녀를 따라 뛰어 목을 문다. 두 여자가 같은 것을 바랐다. 영원히 살게 해 달라는 것. 한 사람은 바다 밑에 묶여 있고 한 사람은 그의 팔에 안겨 있다. 차이는 바람의 내용이 아니라 바라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있는 것 아닌가.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바다 밑의 그녀가 눈을 뜬다. 그 눈은 누구에게 묻고 있는가.
6. 마녀를 멈춘 것은 누구인가
저택이 불타는 마지막 싸움에서 안젤리크는 자기가 한 일을 늘어놓는다. 캐롤린이 아기였을 때 늑대인간에게 물리게 한 것, 데이비드의 어머니를 바다에서 죽게 한 것. 그 말이 끝나자 데이비드의 죽은 어머니가 나타나 그녀를 꺾는다. 뱀파이어가 아니다. 늑대인간도 아니다. 영화 내내 아이의 망상으로 취급되던 유령이다. 그 뒤 안젤리크는 도자기처럼 갈라진 몸으로 자기 심장을 꺼내 바나바스에게 내밀고, 거절당하자 가루가 되어 흩어진다. 200년을 기다린 사람은 둘이다. 한 사람은 관 속에서, 한 사람은 다섯 세대의 여자로 모습을 바꾸며 회사를 키우면서. 영화는 왜 한쪽만 괴물이라 부르는가. 그리고 그 괴물을 끝낸 것이 사랑받은 남자가 아니라 잊힌 어머니였다는 사실을, 영화는 자기가 찍은 대로 이해하고 있는가.
7. 그녀는 떨어졌는가, 뛰어들었는가
마지막 질문은 당신에게 넘긴다. 위도우즈 힐. 200년 전 조제트가 마녀의 주문에 걸려 몸을 던진 자리다. 1972년의 빅토리아가 같은 자리에 서 있다. 바나바스가 그녀를 뱀파이어로 만들 수는 없다고 말하는 순간, 그녀는 절벽 아래로 간다. 내가 읽은 자료들은 이 순간을 두 가지로 적는다. 떨어졌다고 쓴 글이 있고, 뛰어내렸다고 쓴 글이 있다. 영화의 카메라가 그 차이를 분명히 보여 주었는지, 나는 지금도 자신이 없다. 떨어졌다면 그녀는 조제트처럼 다시 한 번 누군가의 주문에 끌려간 것이고, 뛰어들었다면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자기 운명을 스스로 고른 사람이다. 당신은 어느 쪽으로 보았는가.
포스터에서 이름을 빌린 여자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그 여자가 마지막에 얻은 이름이 자기가 고른 것인지 남이 준 것인지도, 결국 같은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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