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류의 빛깔
줄거리
1969년 소련에서 세르게이 파라자노프 감독이 만든 예술영화로, 18세기 아르메니아의 음유시인 사야트 노바의 삶을 그린다. 일반적인 전기 영화의 줄거리 대신, 회화처럼 정교하게 구성된 타블로 장면들을 이어 붙여 시인의 유년기부터 죽음까지를 시각적 은유로 풀어낸다. 카펫을 물들이는 석류의 붉은 즙, 지붕 가득 펼쳐진 책, 의식과 민속 음악이 대사를 대신해 이야기를 건네고, 화면 하나하나가 한 폭의 그림처럼 완성되어 있다. 줄거리를 따라가기보다 움직이는 그림을 감상하듯 이미지에 몸을 맡기게 되는 작품으로, 영화가 도달할 수 있는 시각적 아름다움의 한 극한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미드소마>, <더 폴> 등 후대 작품에도 큰 영향을 남긴 영화 미학의 고전. 난해하다는 반응과 압도적이라는 찬사가 공존하는, 취향을 가르는 체험형 영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