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15)
노크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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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 노크 영화을 끝까지 보고 나서 차분히 정리한 글이에요. 복선·연출·배우 얘기는 여기에, 짧은 반응과 감정 칩은 작품 페이지의 댓글 130개에 있어요.
나는 시식 코너를 지나치지 못한다. 이쑤시개에 꽂힌 만두 한 조각을 받고, 고맙다고 하고, 사지 않는다. 사지 않는 대신 고개를 두 번 숙인다. 공짜는 돈이 안 드는 것이 아니라 값이 다른 곳에서 청구되는 것이다. 이쑤시개 한 개의 값은 대개 약간의 굴욕이다. 나는 그 값을 매주 치른다. 그런 내게 공짜가 문을 두드리는 영화가 왔다. 2015년의 〈노크 노크〉. 뼈대를 한 문장으로 잡으면 이렇다. 문을 열어 준 사람이 문을 닫지 못하는 영화다. 열어 주는 데는 몇 초가 걸리고, 닫지 못하는 데는 이틀 밤이 걸린다. 그 이틀 사이에 …

질문에서 시작하겠다. 누군가 문을 두드릴 때 카메라는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 문 안쪽에서 열어 주는 사람의 등을 볼 것인가, 아니면 문 바깥에서 비를 맞고 서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볼 것인가. 다시 묻겠다. 2015년의 영화 〈노크 노크〉는 왜 문 안쪽에, 그러니까 열어 주는 남자의 자리에 그토록 오래 머물렀으며, 그 자리를 마지막에 어디로 옮겼는가. 나는 이 질문에 어디서부터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문이 두드려지기 전부터 가겠다. 첫 번째 질문. 이 영화는 어떤 화면으로 열리는가. 아버지의 날 아침이다. 건축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