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26)
유나바머: 비밀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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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바머: 비밀 실험 영화을 끝까지 보고 나서 차분히 정리한 글이에요. 복선·연출·배우 얘기는 여기에, 짧은 반응과 감정 칩은 작품 페이지의 댓글 111개에 있어요.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영화를 거의 종이만 보면서 봤다. 백 분짜리 영화에 하버드도 나오고 몬태나의 오두막도 나오고 폭탄도 나오는데, 내 눈에 계속 걸린 것은 사람들이 뭔가를 적어서 내는 장면, 그 종이를 누가 가져가는 장면, 거기 줄이 그어지는 장면이었다. 1959년, 열여섯 살에 하버드에 들어간 수학 영재가 심리학 연구에 참가 신청을 한다. 연구를 시작하면서 학생들은 자기가 믿는 것을 적어 낸다. 성실하게 적었을 것이다. 그런 종이는 성실한 사람만 끝까지 채운다. 그 종이가 어떻게 쓰이는지 알게 된 순간 내 안에서 무언가가 '저…

나는 동의서가 싫다. 긴 동의서는 더 싫다. 글자가 작아지는 동의서는 참을 수 없다. 맨 아래 '전체 동의'라고 적힌 네모를 보면 화가 난다. 세상의 모든 동의서는 읽히지 않으려고 만들어졌다. 읽히기를 바랐다면 저런 크기로 인쇄할 리가 없다. 나는 접수대에서 동의서를 끝까지 읽다가 뒷사람의 한숨을 들은 적이 있다. 그날 이후로 더 싫어졌다. 〈유나바머: 비밀 실험〉은 내가 오래 화가 나 있던 바로 그 종이를 찍는다. 1959년 하버드. 학부생 스물두 명이 토론에 참여한다는 정도의 설명을 듣고 서명한다. 그들이 앉은 자리는 토론 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