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2014

인사이드 르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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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고양이가 걸어 나왔다

막판뒤집기· 2026. 10. 30.· 3,564자

190센티미터에 90킬로그램 남짓. 이 영화의 씨앗이 된 실제 가수의 몸집이다. 당시 평론가 한 사람은 그를 키 크고 말 많고 털 많은 사람이라고 적었다. 영화의 르윈 데이비스는 코트도 없이 겨울 뉴욕을 걷는 마른 남자다. 같은 사람에서 출발했다는데 몸집부터 다르다. 나는 이 차이에서 시작해, 실제와 영화 사이에 무엇이 바뀌었는지 표로 놓고 보고 싶었다.

먼저 적어 둘 것이 있다. 나는 그 가수의 회고록을 읽지 않았다. 아래 실제 쪽 내용은 기사와 인터뷰로 확인한 것이고, 읽은 척하지 않으려 한다. 틀린 곳이 있을 수 있다.

틀부터 적는다. 데이브 밴 롱크는 1936년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2002년에 세상을 떠난 포크 가수다. 1960년대 초 뉴욕 그리니치빌리지 포크 음악계의 중심에 있어서 「맥두걸 거리의 시장」이라 불렸다. 회고록을 쓰다가 몇 장만 남기고 죽었고, 함께 쓰던 작가가 인터뷰와 무대에서 그가 하던 이야기들로 마무리해 2005년에 같은 제목으로 책이 나왔다. 영화를 만든 형제 감독 중 한 사람이 그 책을 읽고 동생에게 던진 한 문장이 영화의 출발이었다고 한다. 이 가수가 어느 클럽 뒷골목에서 맞았다고 치자. 영화는 2013년 칸에서 처음 상영됐고, 한국에서는 2014년 1월 29일 개봉했다. 105분. 1961년 2월의 일주일을 다룬다. 회고록을 함께 쓴 작가는 영화의 주인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인물은 전혀 데이브가 아니지만, 음악은 데이브다.

바뀐 것

  • 자리. 실제 / 1961년에 그는 이미 그 거리의 왕이었다. 결혼해서 빌리지에 아파트가 있었고, 뒤에 유명해질 어린 가수가 뉴욕에 와서 잠잘 곳이 없을 때 눕힌 곳이 그의 소파였다. 영화 / 르윈은 소파를 내주는 쪽이 아니라 빌리는 쪽이다. 아는 사람들의 집을 하룻밤씩 돌고, 다음 밤 어디서 잘지를 매일 다시 정한다.
  • 시카고. 실제 / 1957년에 히치하이킹으로 시카고에 가서 큰 클럽을 운영하던 흥행사 앞에서 노래했고 거절당했다. 돌아오는 길에 지갑을 털려 선원 증서를 잃었다. 영화 / 1961년 겨울에 낯선 두 사람의 차에 끼어 시카고에 가고, 같은 흥행사의 성을 그대로 가진 남자 앞에서 노래하고, 돈이 될 것 같지 않다는 말을 듣는다. 뉴욕에 돌아와 선원 조합비 148달러를 내고 나서야 증서가 누나에게 버리라고 한 상자 안에 있었다는 것을 안다. 재발급에 85달러가 든다.
  • 3인조. 실제 / 그 흥행사는 몇 해 뒤 남자 둘 여자 하나로 된 포크 3인조를 꾸리면서 그에게 자리를 권했고, 그는 거절했다. 그 3인조는 다른 사람을 넣어 1961년에 결성돼 크게 성공했다. 영화 / 흥행사는 오디션 자리에서 바로 3인조 자리를 권하고, 르윈은 그 자리에서 거절한다. 몇 해에 걸친 두 번의 거절이 한 방에서 몇 분으로 접혔다.
  • 표지. 실제 / 1963년 음반 「인사이드 데이브 밴 롱크」의 표지에는 그의 뒤에 고양이 한 마리가 서 있다. 영화 / 르윈의 팔리지 않는 음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 표지는 그 사진을 거의 그대로 따랐는데, 고양이가 없다. 대신 고양이는 영화 안을 걸어 다닌다. 교수 부부 집에서 달아나고, 지하철을 타고, 차에 버려지고, 눈길에서 치이고, 마지막에 제 발로 집에 돌아온다.
  • 죽은 파트너. 실제 / 함께 듀엣을 하다가 세상을 떠난 파트너는 없었다. 영화 / 르윈에게는 마이크가 있었다. 둘이 낸 음반이 있고, 마이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르윈은 그 뒤로 혼자 노래한다. 영화는 그 이유를 끝까지 말해 주지 않는다.
  • 짐과 진. 실제 / 같은 이름의 남녀 듀오가 실제로 있었고, 그 집 소파에서 잔 사람은 다른 가수였다. 영화 / 짐의 아내 진은 르윈의 아이일지도 모르는 아이를 가졌고, 르윈에게 수술비를 요구한다.
인사이드 르윈 스틸컷

왜 바꿨을까

바뀐 것 가운데 셋을 골라 이유를 짐작해 본다. 짐작이다.

첫째, 왕을 소파 손님으로 바꾼 것. 아마 이 영화가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사람의 그늘에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마지막에 르윈 다음 순서로 무대에 오르는 젊은 가수가 있다. 영화는 그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지만 그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동안 르윈은 골목에서 맞는다. 한 시대에 빛이 한 사람을 비추면 그 옆에 선 사람들은 어두워진다. 실제 가수는 빛을 받은 쪽에 가까웠다. 영화는 그 사람의 일화만 빌리고 자리는 어두운 쪽으로 옮겼다. 그래야 빛이 얼마나 좁은지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둘째, 1957년의 오디션과 몇 해 뒤의 3인조 제안을 하루로 접은 것. 영화는 일주일짜리 이야기다. 그리고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같다. 르윈은 가스등 카페에서 노래하고 골목에서 맞는데, 그 장면이 처음에 한 번 나오고 끝에 한 번 더 나온다. 한 바퀴 도는 이야기에 몇 해에 걸친 사건을 넣을 수는 없다. 그래서 거절과 제안을 한 방에 몰아넣었을 것이다. 얻은 것은 모양이다. 삶이 몇 해에 걸쳐 천천히 하는 일을, 영화는 한 사람이 문을 열고 나오는 몇 분으로 보여 준다.

셋째, 표지 사진 속 고양이를 밖으로 꺼낸 것. 이것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변경이다. 어림잡아 영화의 열 장면 가운데 한 장면에는 고양이가 있다. 세어 보지는 않았으니 틀릴 수 있다. 사진 속 고양이는 가만히 서 있지만 영화 속 고양이는 달아나고 바뀌고 다치고 돌아온다. 르윈은 교수 부부 집 고양이를 잃고 비슷한 고양이를 주워 오는데, 부인이 그 고양이를 안아 보고 암컷이라고 소리친다. 시카고 가는 길에 그 암컷을 차에 두고 떠나고, 돌아오는 눈길에서 또 다른 고양이를 치고, 뉴욕에 돌아오면 처음 잃은 고양이가 제 발로 돌아와 있다. 그때 처음으로 그 고양이의 이름을 듣는다. 율리시스. 멀리 떠돌다가 집으로 돌아온 옛이야기 사람의 이름이다. 표지에서 고양이를 지우고 영화 안에 풀어 놓은 덕에, 이 일주일은 사람 대신 고양이가 한 바퀴 돌아 집에 오는 이야기가 되었다. 사람은 돌아오지 못하고 같은 골목에서 다시 맞는다.

인사이드 르윈 포스터

얻은 것과 잃은 것

얻은 것은 모양이다. 일주일, 한 바퀴, 두 번의 골목. 실제 삶은 그렇게 생기지 않았다. 실제 가수는 거절당하고 증서를 잃고도 그 거리에 남아 수십 년 동안 노래하고 기타를 가르쳤다. 그 긴 시간을 영화는 담지 않고, 담지 않은 덕에 끝과 처음이 맞물리는 이야기 하나를 얻었다.

잃은 것은 웃음이다. 실제 가수는 그 시절을 두고 서로 밟고 올라가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늘 뭔가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졌고 자기들은 내내 웃고 있었다고 말했다. 영화에도 웃기는 장면은 많지만 르윈은 거의 웃지 않는다. 회고록을 함께 쓴 작가가 인물은 전혀 그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 것은 아마 이 대목일 것이다. 이야기는 빌렸는데 그 이야기를 하던 사람의 웃음은 빌리지 않았다.

우주는 누가 노래를 부르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다. 1961년 2월의 뉴욕도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한 사람은 그 겨울을 농담으로 기억했고, 다른 두 사람은 그 농담을 읽고 코트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의미는 그 사이 어디에서 생긴다. 어디서 생기는지 나는 모른다. 생긴다는 것만 안다.

추신. 실제 가수는 나이 들어 자기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은 재즈였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르윈을 시카고까지 태워다 주는 사람은 포크 음악을 내내 비웃는 재즈 음악가다. 영화가 이걸 알고 넣었는지는 모른다. 알고 넣었다면 꽤 짓궂은 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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