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2025)
메이드 인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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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코리아 드라마을 끝까지 보고 나서 차분히 정리한 글이에요. 복선·연출·배우 얘기는 여기에, 짧은 반응과 감정 칩은 작품 페이지의 댓글 109개에 있어요.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여섯 편짜리 드라마를 거의 귀로 봤다. 1970년대 부산이 어떻고 중앙정보부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가 화면에서 돌아가는 동안, 내 귀는 검사 아저씨가 흥얼거리는 콧노래만 따라다녔다는 뜻이다. 그는 서류를 들여다보다가도 흥얼거리고, 사람을 노려보다가도 흥얼거린다. 처음에는 그냥 버릇인 줄 알았다. 그런데 2화쯤 가니까 내 안의 무언가가 '저거 무슨 노래인지 알아내야 한다, 무조건 알아내야 한다' 하고 외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최선을 다해 들었다. 한 소절이라도 길게 이어지기를 기다리면서, 음이 몇 개나…

고백하건대 나는 악당이 일하는 모습을 오래 보여 주는 이야기를 몹시 좋아한다. 악당이 어쩌다 악당이 되었는지 해명하는 대목은 대개 지루하고, 악당이 끝내 벌을 받는 대목은 그보다 더 지루하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은 그 사이에 있다. 사내가 제 손으로 일을 처리하는 동안의 손놀림, 거기서 드러나는 계산의 속도 말이다. 이 여섯 편짜리 이야기는 첫 회에서 그 손놀림을 아주 길게 보여 준다. 그것도 납치된 비행기 안에서. 1화는 1970년 일본항공기 납치 사건의 뼈대를 빌려 와, 그 안에 세상에 없던 사내 하나를 슬쩍 앉혀 놓는다. 히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