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26)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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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영화을 끝까지 보고 나서 차분히 정리한 글이에요. 복선·연출·배우 얘기는 여기에, 짧은 반응과 감정 칩은 작품 페이지의 댓글 212개에 있어요.
우리가 어떤 사람을 두고 오래 일한 사람이라고 말할 때, 그 말 안에는 서로 다른 두 가지가 섞여 있다. 하나는 경력이고 다른 하나는 내력이다. 경력은 이력서의 칸에 적히는 것이어서 햇수로 환산되고, 업종이 바뀌면 대개 값이 사라진다. 내력은 그 햇수가 한 사람의 몸에 남긴 것이다. 종이를 쥐는 손의 각도,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남의 일이 밀려 있을 때 먼저 움직이는 쪽의 발 같은 것. 둘은 같은 세월에 함께 쌓이지만 같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 둘을 한 낱말로 부르고, 그래서 한쪽이 끝나면 다른 쪽도 …

우리 아파트 분리수거장에는 토요일 아침마다 상자를 접는 어르신이 한 분 계신다. 접는다기보다 각을 잡으신다. 테이프를 떼어 내고, 바닥을 펴고, 네 귀를 맞춰 손바닥으로 꾹 눌러서, 상자가 아니라 결재 올라갈 서류처럼 쌓아 두신다. 관리사무소에서 나오신 분인지, 그냥 사시는 분인지, 혹은 종이 상자에 대하여 남다른 소명을 품으신 분인지 나는 모른다. 여쭤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 노릇이다. 저 각이 몸에 배기까지 몇 해가 걸렸는지, 그 세월을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나 같은 민간인으로서는 알 도리가 없다. 아무튼. 「인턴」 되겠다. 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