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2026

소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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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점〉을 보고 쓴 농담들

방랑객· 2026. 10. 11.· 803자

1. 아파트

낡은 아파트 한 동에서 세 가지 일이 벌어진다.
아이가 사라지고 여자가 당하고 시체가 숨겨진다.
세 가지는 서로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인다.
나는 우리 윗집 사람 이름을 아직 모른다.

소실점 스틸컷

2. 어항

옌우는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죽자 시신을 어항에 넣는다.
집주인이 버리고 간 어항이다.
포르말린을 붓고 아버지 연금을 계속 받는다.
제일 큰 비밀을 남이 두고 간 그릇에 담근다.

3. 구급차

아버지가 쓰러지자 그는 구급차를 부른다.
곧 다시 전화를 걸어 취소한다.
장례 치를 돈이 없다는 걸 그 사이에 계산한다.
그는 돈이 없어 구급차를 돌려보냈다.
나는 돈이 아까워 병원을 미룬다.

소실점 포스터

4. 구멍

쉬즈제는 남의 집 인테리어를 맡는 기사다.
공사를 하면서 두 집 사이 벽에 통로를 하나 뚫어 둔다.
자물쇠를 따는 대신 벽을 딴다.
그래서 다들 일단 문부터 잠근다.

5. 보험

옌우는 아버지가 자기를 포기했다고 믿는다.
아버지는 아들 이름으로 보험을 들어 두었다.
그는 그것을 아버지가 죽고 한참 뒤에 안다.
그래도 그는 뒤늦게 알기라도 했다.

6. 소실점

소리도 없이 아이가 계단에서 사라진다.
실은 벽 안에 길이 하나 더 있었다.
점점 좁아지는 그 길 끝에 이웃이 산다.

7. 면회

아이는 살아서 나오고 범인은 잡힌다.
범인의 딸은 아이를 잃을 뻔한 그 집에 들어가 산다.
면회실에서 아버지는 딸에게 묻는다.
아비를 신고한 것이 그렇게 자랑스럽냐고.
딸은 아버지를 고르지 못했고 집은 골랐다.

8. 총평

좋은 영화다.
140분 동안 건물 한 동만 들여다본다.
나는 그 건물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무서웠다.
아는 사람이 있어야 더 무섭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그게 좀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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