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24)
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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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심 영화을 끝까지 보고 나서 차분히 정리한 글이에요. 복선·연출·배우 얘기는 여기에, 짧은 반응과 감정 칩은 작품 페이지의 댓글 72개에 있어요.
왜 감독은 2040년을 2025년으로 당겼을까? 원작 소설은 2040년의 이야기다. 각본을 직접 쓴 감독은 인터뷰에서 그 해를 2025년으로 옮겼다고 밝히면서, 이 이야기는 지금 그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영화는 2024년 11월에 일본에서 개봉했다. 개봉하는 날로부터 두 달 뒤가 이 영화의 미래였다는 뜻이다. 나는 이 숫자 하나가 영화를 보는 자리를 정한다고 생각한다. 2040년의 이야기라면 우리는 구경꾼이다. 2025년의 이야기라면 우리는 당사자고, 2026년에 보는 우리는 그 해를 이미 지나온 사람이다. 영화의 사정부터…

세탁기 돌리는 동안 봤다. 두 시간 조금 넘는 영화라 빨래가 먼저 끝났고, 다 마른 빨래를 개면서 남은 삼십 분을 봤다(개다가 멈춘 수건이 한 장 있었다. 어디서 멈췄는지는 뒤에 쓴다). 요즘 죽은 사람을 다시 세우는 이야기라면 수순이 있다. 남은 사람이 사진과 영상과 목소리를 모은다. 회사가 그걸 학습시킨다. 어느 날 고글을 쓰거나 화면을 켜면 그 사람이 거기 있다. 남은 사람이 운다. 그다음에 작품마다 갈림길이 있는데, 되살린 쪽이 진짜보다 좋아서 문제가 되는 길과, 되살린 쪽이 가짜라는 걸 끝내 들키는 길이다. 「본심」은 둘 …

집에 오면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공장에서 일하는 아들에게 어머니가 전화로 그렇게 말한다. 아들은 서둘러 집으로 가다가 폭우로 넘친 강가에 어머니가 서 있는 걸 보고 뛰어든다. 그리고 일 년을 잠든다. 깨어나 보니 어머니는 자유사라는 제도에 등록해 세상을 떠난 뒤였고, 다니던 공장은 로봇이 들어와 문을 닫았다. 영화는 여기서 시작한다. 그 중요한 이야기가 무엇이었는지 아들은 모르고, 알려 줄 사람은 없다. 이 영화를 두고 할 말은 많다. 자유사, 인공지능, 몸을 빌려주는 노동, 죽은 사람을 데이터로 다시 세우는 일. 소재가 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