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2025
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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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
교권이 바닥까지 내려간 사회에서 정부가 교권보호국이라는 기관을 만듭니다. 감독관들이 문제가 생긴 학교로 직접 나가고, 이들의 교육에는 방법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학교 하나에 사건 하나씩, 열 편 동안 옴니버스로 굴러갑니다.
네이버웹툰 동명 원작이 있습니다. 채용택 스토리, 한가람 작화로 2020년부터 연재됐고, 성차별·인종차별 묘사로 문제가 된 회차는 영상으로 옮기지 않았어요. 연출은 '소년심판'의 홍종찬, 극본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이남규와 김다희, 문종호입니다. 2026년 6월 5일에 열 편이 한꺼번에 공개됐습니다.

초법적 기관을 주인공으로 세우는 이야기는 대개 두 갈래로 갑니다. 기관의 권한을 의심하는 쪽으로 가거나, 기관을 영웅으로 쓰고 변명은 다른 인물에게 맡기는 쪽으로 가죠. 이 작품은 후자입니다. 2화 기자회견에서 장관이 "교권보호국은 체벌, 아니 체벌 할아비라도 동원해서 아이들의 학습권을 지킬 겁니다"라고 말하는데, 이 한 문장이 작품의 입장 표명이자 면책 조항입니다.
이 소재로 할 수 있었던 건 꽤 많습니다. 권한의 근거가 되는 법, 조사와 증거, 처분 뒤에 남는 행정과 민원 같은 것들이요. 직업물의 재료가 전부 그쪽에 있거든요. 대신 들어온 건 현장 제압입니다. 공간을 통제하고, 가해자를 데려오고, 당한 만큼 돌려주는 순서가 매회 반복됩니다.

통하는 건 3화예요. 거짓 성추행 고발로 교사 한 사람이 목숨을 잃고, 고발한 학생은 인플루언서입니다. 그런데 이 회차의 응징은 주먹으로 가지 않습니다. 사무관 봉근대가 거짓말을 공개하고 계정을 영구정지시키는 선에서 끝나요. 다른 아홉 편이 포기한 가능성이 여기 한 편에 들어 있습니다.
걸리는 건 2화의 배경입니다. 구운하이텍고라는 특성화고를 조폭 소굴처럼 그려 놓고 시작하는데, 34년을 직업계고에서 일한 교사가 그런 집단 폭행이나 범죄조직 연계를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공개적으로 반박했습니다. 극적 편의를 위해 실재하는 학교 유형 하나를 통째로 빌려 쓴 셈이에요. 이건 판타지 설정으로 방어되지 않습니다.
배우 쪽에서는 이성민이 가장 어려운 몫을 맡았습니다. 작품의 전제를 혼자 변호해야 하는 자리인데, 그걸 설교로 들리지 않게 해요. 표지훈의 봉근대는 때리지 않고 푸는 방식을 거의 혼자 담당하면서 극의 공기를 바꿔 놓습니다. 김무열은 제압하는 장면과 가라앉는 장면을 번갈아 하는데, 후자 쪽이 더 좋습니다.

사이다를 기대하고 열면 기대한 건 다 나옵니다. 그 이상을 기대하면 3화쯤에서 멈추게 되고요. 열 편이 끝나고 남는 건 통쾌함보다 피로 쪽에 가까운데, 그 피로가 작품의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덧) 교권보호국 인원을 세어 보면 감독관 둘, 사무관 하나, 장관 하나입니다. 기관 하나가 네 명이에요. 초법적 권한보다 인력난이 더 판타지 같습니다.
(덧) 영어 제목은 Teach You a Lesson 입니다. 한국어 제목보다 훨씬 정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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