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2026

드래곤볼 슈퍼: 비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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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꺼진 갑판

정담뜰· 2026. 11. 04.· 2,552자

4화에서 오공이 배의 아래 갑판에 내려선다. 음악이 없다. 효과음만 있다. 파괴신이 띄워 둔 기탄 소리가 뒤에서 낮게 남는다. 2015년 판에서는 이 자리에 밝은 곡이 흐르고 오공이 위 갑판으로 천천히 내려왔다고 한다. 이번에는 곡을 빼고 자리를 아래로 옮겼다. 이 글은 그 침묵까지 가는 길에 있는 장소들의 기록이다.

「드래곤볼 슈퍼: 비루스」는 2015년 TV판의 앞부분을 다시 만든 판이다. 만든 쪽 말로는 전 컷을 다시 찍고 음악과 효과음을 새로 입혔다. 목소리는 예전 녹음을 그대로 쓴다. 일본에서 10월 11일부터 일요일 밤에 한 편씩 나오고, 한국에서는 나흘 뒤 목요일 밤이다. 네 편이 나왔다. 사람 이름은 되도록 줄이고 별과 배와 하늘만 적는다.

어느 별 · 긴 잠

파괴신이 자고 있다. 코 고는 소리가 우주까지 울린다고 쓴 리뷰가 있다. 그가 깬다. 시종이 자기 거처에서 그 기상을 지켜보는 컷이 새로 들어갔다. 이 별에서 2화에 예언이 나온다. 삼십 년 뒤에 강적이 나타난다는 말, 그리고 물고기가 꺼내는 이름 하나. 초사이어인 갓. 구판에서 이 별에 있던 장난, 그러니까 물고기가 튀어 다니고 파괴신이 호들갑을 떨던 컷은 뺐다. 남은 것은 이름 하나와 잠에서 깬 얼굴이다. 2화는 이 별이 아니라 다른 데서 연다. 늙은 계왕신과 젊은 계왕신이 어딘가에서 별이 부서진 기척을 느낀다. 파괴신이 깼다는 것을 그들이 먼저 안다. 변덕으로 별을 부수는 신이라고 늙은 쪽이 말한다.

지구, 밭 · 점심

오공은 밭에 있다. 트랙터가 있고, 아들이 점심을 들고 온다. 트랙터 사고에서 아들을 건지는 대목이 있다. 점심시간에 오공은 눈을 감고 옛 상대 셋과 싸운다. 만화판에만 있던 장면이다. 이 앞부분에는 곡이 거의 깔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일하는 사람과 트랙터와 도시락만 있다. 사탄이 상금을 보내고, 아내가 수련을 허락한다. 그래서 오공은 밭을 떠난다. 네 편 안에서 이 밭이 가장 밝은 곳이다.

두 별 · 저녁상

파괴신은 밥을 먹으러 별에 간다. 첫 별에서는 돼지를 닮은 왕이 상을 차린다. 음식이 기름지다. 그는 손가락 하나를 까딱한다. 별의 반이 없어진다. 둘째 별은 공룡을 사냥하는 종족의 별이다. 공룡 고기가 나온다. 족장이 덤빈다. 파괴신은 손가락 하나로 막고 뿔을 꺾는다. 이번에는 별 전체다. 두 별 모두 상이 차려진 자리에서 일이 난다. 밥이 입에 맞지 않으면 별이 없어지고, 맞아도 없어진다. 파괴신의 식사는 그렇게 끝난다. 1화는 그 파괴를 내려다보던 파괴신이 꿈속의 이름을 떠올리는 데서 끝난다.

계왕성 · 보라 하늘, 두 번

작은 별이다. 집 한 채, 나무, 차 한 대. 1화에서 오공이 순간이동으로 나타나고, 놀란 계왕이 차를 들이받는다. 이 별은 2화에서 다시 나온다. 하늘이 짙은 보라색이고, 구판보다 금빛 구름이 늘었다는 리뷰가 있다. 파괴신이 오고, 오공이 걸어가며 초사이어인이 된다. 세 번째 변신 때 기운이 별 둘레로 퍼지고, 별 바깥의 긴 길에 번개가 내리꽂힌다. 새로 넣은 컷이다. 구판에서 주먹으로 뚫었던 별을 이번에는 기탄으로 관통한다. 그리고 이마 한 번. 오공이 쓰러진다. 3화는 같은 별에서 오공이 깨어나는 데서 시작한다. 1화에서는 차 사고로 들어온 별이고, 3화에서는 누운 채 눈을 뜨는 별이다. 별은 같다. 거기 선 사람과 누운 사람이 다르다.

드래곤볼 슈퍼: 비루스 포스터

요트 · 생일

부르마의 생일 파티는 요트 위다. 구판에 길게 있던 준비 장면은 대부분 없다. 파괴신이 배에 온다. 베지터가 그를 보고 움직이지 못한다. 회상이 끼어든다. 혹성 베지터, 어린 왕자, 그를 내려다보는 파괴신. 구판보다 훨씬 음산하게 그렸다는 리뷰가 있다. 그다음은 푸딩이고, 그다음은 부르마가 파괴신을 붙들고 흔드는 장면이다. 파괴신이 되받는다. 구판의 손바닥이 팔꿈치로 바뀌었다. 베지터가 초사이어인 2가 된다. 번개가 보라색이다. 그리고 진다. 3화는 거기서 끝난다. 이 편은 일부 장면이 너무 어둡고 그 어둠이 고르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어떤 컷은 보통이고 어떤 컷은 회색이다. 배 위의 빛이 컷마다 다르다.

같은 배 · 침묵

4화는 같은 배다. 가위바위보로 7분을 쓴다. 그 얘기는 다른 글들이 했으니 넘긴다. 파괴신이 지구를 향해 기탄을 만든다. 초신성 같다고 쓴 사람이 있다. 그 공이 하늘에 떠 있다. 거기에 오공이 내려선다. 맨 앞에 쓴 장면이다. 곡이 없다. 신룡이 나온다. 구판에서 당황하던 컷을 뺐고, 이번 용은 파괴신 앞에서 겁을 내지 않는다. 의식이 시작된다. 구름이 모였다가 갈라진다. 하늘에서 빛줄기가 내려온다. 오공이 붉게 빛난다. 옆에서 비델의 머리가 금빛으로 바뀐다. 4화의 색은 3화의 회색에서 돌아왔다. 다행이라고 쓴 사람이 있었다. 편은 붉은 오공이 파괴신과 마주 선 데서 끝난다.

별 셋, 밭 하나, 배 하나. 네 편의 장소는 그게 전부다. 하늘이 보라였다가 회색이었다가 붉어졌다. 소리는 거꾸로 갔다. 밭에서 곡이 적었고, 요트에서는 곡이 안 맞는다는 말이 있었고, 마지막에 곡이 없어졌다. 나는 이 침묵이 이번 판이 구판에서 가장 멀리 간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그린 컷보다 뺀 곡이 더 많이 말한다.

5화는 일본에서 11월 8일에 나온다. 그 하늘이 무슨 색일지 나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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