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26)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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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영화을 끝까지 보고 나서 차분히 정리한 글이에요. 복선·연출·배우 얘기는 여기에, 짧은 반응과 감정 칩은 작품 페이지의 댓글 309개에 있어요.
1. 귀향 그는 십 년을 싸우고 십 년을 걸려 집에 갔다.나는 매일 집에 간다.둘 중 이야기가 되는 쪽은 그쪽이다. 2. 칼립소 칼립소는 그를 칠 년 동안 붙잡아 둔다.떠나려는 그에게 불멸을 주겠다고 한다.나는 칠 년째 같은 자리에 있고 아무도 나를 붙잡지 않았다. 3. 갑옷 사람을 잡아먹는 거인들이 나온다.그들은 번쩍이는 갑옷을 입고 있다.잡아먹는 쪽이 제일 잘 차려입는다.다니는 회사도 그렇다. 4. 필름 전 분량을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찍었다.필름을 이백만 피트 넘게 썼다.나는 이면지를 쓴다. 5. 시논 원작에 없던 인물이 하…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치즈 생각만 했다. 트로이가 불타고 바다가 뒤집히고 신들이 저희끼리 무슨 결정을 내리는 동안, 내 머릿속에는 동굴 한쪽에 쌓여 있었을 치즈 더미만 떠올랐다. 거인의 동굴에 들어간 오디세우스와 부하들이 주인도 없는 집에서 치즈를 꺼내 먹는 대목 말이다. 돌아온 거인은 그 보답으로 부하들의 머리를 물어뜯는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동안 나는 엉뚱한 것을 계산하고 있었다. 저거, 몇 달 걸려 만든 치즈일까. 내 안의 무언가가 '저건 숙성이다, 무조건 숙성이다, 일 년은 걸렸다' 하고 외치기 시작…

현관에 신발을 어느 쪽으로 두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코를 안쪽으로 두는 사람이 있고 바깥으로 돌려 두는 사람이 있다. 나는 늘 바깥으로 돌려 둔다. 언제든 나갈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 것이다. 물론 나는 거의 나가지 않는다. 그런 내게 172분짜리 귀향담이 왔다. 도착으로 끝날 줄 알았더니 출발로 끝나는 영화다. 트로이에서의 십 년이 끝나고도 그는 집에 닿지 못한다. 집에서는 다른 남자들이 그의 의자에 앉아 그의 아내에게 구혼하고 있다. 목마가 성문 안으로 들어간다. 배 속에 숨어 있던 병사들이 쏟아진다. 도시가 탄다. 그 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