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26)
부활남: 더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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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남: 더 레드 영화을 끝까지 보고 나서 차분히 정리한 글이에요. 복선·연출·배우 얘기는 여기에, 짧은 반응과 감정 칩은 작품 페이지의 댓글 229개에 있어요.
질문에서 시작하겠다. 어떤 영화는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로 제 자리를 정하고, 어떤 영화는 무엇을 보여 주지 않을 것인가로 제 자리를 정한다. 부활남: 더 레드를 두고 내가 오래 붙들고 있는 것은 이 영화가 화면에 올린 것이 아니라 올리지 않기로 한 것이다. 다시 묻겠다. 백 분 남짓한 시간 동안 이 영화가 끝내 비워 둔 자리는 어디이며, 그 빈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첫 번째 질문. 이 영화는 죽음을 어디에 놓는가. 이야기는 서른한 살 취업 준비생 석환의 죽음에서 출발한다. 면접을 망치고 돌아온 밤에 낯선 이들이…

이분께 먼저 이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쓴소리만 하는 사람으로 보이셨겠지만, 저는 이분이 그동안 얼마나 조마조마하셨을까 싶었습니다. 친구가 넘어질 때마다 가장 먼저 알아챈 사람이 이분이었거든요. 이 영화에는 서른한 살 취업 준비생이 나옵니다. 인턴 경력이 없어 서류에서 떨어지고, 면접까지 올라가도 바른말을 참지 못해 떨어지는 사람이에요. 그 곁에 오래된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작업복을 입고 일하는 사람이고, 술상 앞에서 친구를 마주 보고 앉아 있는 사람이에요. 많은 분들이 이분을 '현실적인 쓴소리 담당'으로 보실 거예요. 그런데…

냄비에 물을 부었다. 물의 양을 두고 사내와 여자아이가 다퉜다. 둘은 남매다. 라면 한 봉지에 물을 얼마나 부을 것인가를 두고 둘은 물러서지 않았다. 사내는 서른한 살이다. 일이 없다. 남들에게 하나씩 있는 인턴 경력이 사내에게는 없었다. 서류에서 떨어졌다. 면접까지 올라가도 떨어졌다. 떨어지는 까닭이 있었다. 사내는 바른말을 참지 못했다. 면접장에서 불합리한 것을 보면 화를 냈다. 화를 내고 떨어졌다. 떨어지고 또 지원했다. 사내는 그것을 그만두지 않았다. 사내가 바라는 것은 두 가지였다. 첫 월급으로 가족과 꽃등심을 먹는 것.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