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03)
올드보이
작품 페이지에서 댓글 반응 보기 →
올드보이 영화을 끝까지 보고 나서 차분히 정리한 글이에요. 복선·연출·배우 얘기는 여기에, 짧은 반응과 감정 칩은 작품 페이지의 댓글 68개에 있어요.
"질문이 틀렸어요. 왜냐고 물어야죠." 이 영화에서 제일 많이 돌아다니는 말이 이거더라고. 15년을 갇혀 있다 나온 남자가 전화기 너머 목소리한테 넌 누구냐고 묻자, 저쪽에서 느긋하게 그렇게 받아. 멋있는 말이지. 한 번 들으면 안 잊히고. 그런데 나는 그 대목을 볼 때마다 좀 다른 게 궁금했어. 왜가 아니라, 얼마. 영화 얘기부터 하면 이래. 2003년 가을에 나온 영화고 두 시간이야. 술에 취한 남자가 경찰서에서 소동을 피우고, 친구 덕에 풀려나서 공중전화로 어린 딸한테 전화를 걸다가, 보라색 우산을 쓴 누군가한테 끌려가. 그리…

빨래를 개면서 틀었다. 2003년 영화고 두 시간이다. 2013년에 감독이 직접 화질을 손봐서 재개봉했다는데 우리 집 텔레비전에서는 그게 그거다(자백하자면 화질 차이를 알아본 적이 평생 없다). 구간별로 적는다. 처음 15분 1988년, 술 취한 오대수가 경찰서에서 소동을 피운다. 딸 생일 선물로 산 천사 날개를 들고 공중전화 부스에서 딸과 통화하다가, 보라색 우산 뒤로 사라진다. 자기 이름이 오늘만 대충 수습하며 살자는 뜻이라고 이죽거리던 사람이 그 길로 없어진다. 술주정 장면이 생각보다 길어서, 이 사람 밉상이네 하고 있다가 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