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90)
아비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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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정전 영화을 끝까지 보고 나서 차분히 정리한 글이에요. 복선·연출·배우 얘기는 여기에, 짧은 반응과 감정 칩은 작품 페이지의 댓글 83개에 있어요.
아비정전을 아비의 이야기라고 부르는 데 토를 다는 사람은 없다. 제목이 그렇다. 버림받은 아들이 자기를 낳은 사람을 찾아 필리핀까지 가고, 문 앞에서 돌아서고, 기차에서 죽는다. 이 줄거리에서 그를 키운 여자는 길목이다. 돈 받고 키웠고, 주소를 감췄고, 떠났다. 나는 그 여자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다. 영화가 그 사람을 어디에 세워 두었는지 보고 싶어서다. 당신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부터 막힌다. 자료에는 레베카라는 이름이 적혀 있고,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아비의 양어머니라고 부른다. 나도 그렇게 부른다. 이름 대신 역할로 불리는 것이…

두 영화 사이에는 꼭 십 년이 있다. 아비정전은 1990년 12월 홍콩에서 개봉했고, 화양연화는 2000년 9월 홍콩에서 개봉했다. 같은 감독이 만들었고, 같은 배우 둘이 나오고, 인물 이름까지 나눠 쓴다. 아비정전 끝에 잠깐 나오는 남자의 이름은 주모운이고, 화양연화의 남자 주인공도 주모운이다. 매표소의 여자는 소려진이고, 화양연화의 여자도 소려진이다. 이야기의 해도 이어진다. 아비정전은 1960년이고 화양연화는 1962년에 시작한다. 그래서 두 영화를 한 세계의 앞뒤로 읽는 사람이 많고, 나도 그렇게 읽는다. 다만 이 글에서 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