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2001

브리짓 존스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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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보고 쓴 농담들

방랑객· 2026. 10. 13.· 778자

1. 칠면조 카레

서른둘의 그녀는 새해 첫날 어머니의 칠면조 카레 뷔페에 끌려간다.
어머니는 해마다 그 자리에서 딸에게 남자를 붙여 준다.
우리 어머니는 카레만 준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스틸컷

2. 팬티

그녀는 데이트를 앞두고 작은 팬티와 큰 팬티 사이에서 고민한다.
배를 눌러 주는 큰 쪽을 고른다.
상사는 그것을 보고 더 좋아한다.
나는 삼십 년째 작은 쪽을 고르고 숨을 참는다.

3. 토끼

파티 주제는 야한 여자와 목사다.
그녀는 토끼 차림으로 간다.
주제가 바뀐 것을 아무도 알려 주지 않았다.
분장한 사람은 정원의 버섯 모형 위에 앉은 목사 차림의 아버지뿐이다.
그래도 그녀는 같이 망한 사람이라도 있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포스터

4. 수프

생일 저녁에 그녀는 리크를 묶을 끈이 없어 파란 끈을 쓴다.
수프가 파랗게 된다.
변호사는 세상에 파란 음식이 너무 없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다들 실수에 색 이름을 붙인다.

5. 담배

새해 결심 첫째는 담배 끊기, 둘째는 20파운드 빼기다.
그녀는 하루에 마흔두 개비를 핀다.
그녀는 끊지 못한 것이고 나는 끊지 않은 것이다.

6. 편

친구들이 묻는다. 누구 편이냐.
"마크 편이지. 브리짓을 벌거벗은 미국인 때문에 찬 적은 없잖아."
그래도 다니엘의 약혼녀와 잤다는 말이 뒤따른다.
내 편을 정하는 데 이렇게 오래 고민해 준 친구는 없었다.

7. 눈

그녀는 속옷 차림으로 눈 오는 거리를 달린다.
그는 새 일기장을 사 들고 서 있다.
달리는 쪽이 늘 더 춥다.

8. 총평

좋은 영화다.
내 얘기인 줄 알고 봤다.
그녀는 한 해 동안 일기를 썼고 나는 한 해 동안 농담을 썼다.
일기는 읽어 준 사람이 있다.
그게 좀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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