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26)
옵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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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세션 영화을 끝까지 보고 나서 차분히 정리한 글이에요. 복선·연출·배우 얘기는 여기에, 짧은 반응과 감정 칩은 작품 페이지의 댓글 501개에 있어요.
왜 좋아한다는 말은 마주 보는 자리에서 잘 나오지 않을까. 눈을 보면 떨리기 때문이라고들 한다. 절반만 맞다. 나머지 절반은 자리의 모양에 있다. 마주 보는 자리는 대답을 즉시 요구하는 자리다. 면접실이 그렇고, 법정이 그렇고, 계산대가 그렇다. 책상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으면 말은 곧 요구가 되고, 요구에는 답이 따라붙는다. 나란한 자리는 다르다. 같은 방향을 보는 자리에서는 대답을 미룰 수 있다. 영화관의 두 좌석이 그렇고, 버스의 두 좌석이 그렇고, 가게 카운터 안쪽에 선 두 사람이 그렇다. 말이 허공으로 먼저 나가고 상…

나는 선물을 고를 때 상대의 취향을 오래 생각하지 않는다. 내 안목이 어떻게 보일지를 먼저 생각한다. 포장지, 리본, 손글씨 카드, 카드에 적을 문장, 그 문장을 쓰는 내 글씨체. 고르는 동안 내가 내내 보고 있는 것은 받을 사람의 얼굴이 아니다. 선물을 건네는 내 얼굴이다. 그런 내게 이 영화는 그 얼굴을 크게 확대해서 보여 준다. 「옵세션」은 사랑을 얻는 영화가 아니라 사랑받았다는 증거를 모으는 영화다. 음반 가게 점원 베어는 같은 가게 동료 니키를 오래 좋아해 왔고, 그 마음을 한 번도 입 밖에 내지 못했다. 그는 말하는 쪽 …

음반 가게에서 일하는 베어는 같은 가게 동료 니키를 오래 짝사랑합니다. 고백은 못 하고 혼자 연습만 하죠. 그러다 골동품 가게에서 산 '원 위시 윌로우'라는 장난감을 부러뜨리면서, 니키가 세상에서 자기를 가장 사랑하게 해달라고 빕니다. 그날 밤 둘은 연인이 되고, 니키의 애정은 곧 그녀 자신도 원한 적 없는 상태로 굳어집니다. 감독 커리 바커는 1999년생입니다. 2023년에 단편 「더 체어」를 유튜브에 올렸고, 이듬해 저예산 슬래셔 「밀크 앤 시리얼」도 유튜브로 공개했습니다. 각본과 연출과 편집을 혼자 하죠. 2025년 9월 토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