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2023)
어떻게 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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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했을까? 드라마을 끝까지 보고 나서 차분히 정리한 글이에요. 복선·연출·배우 얘기는 여기에, 짧은 반응과 감정 칩은 작품 페이지의 댓글 59개에 있어요.
이 영화에서 가장 오래 일한 사람은 감독이 아니다. 카메라다. 1983년 어느 저녁 누나가 소리를 지른 뒤로 이 집에는 의사가 둘 있었고 환자가 하나 있었고, 한참 뒤에 카메라가 하나 들어왔다. 나는 그 카메라의 이력서를 써 보려 한다. 사람 대신 물건의 경력을 따라가면 가끔 사람이 더 잘 보인다. 가끔이라고 했다. 늘은 아니다. 1986년, 사진 한 장 포스터에 쓰인 가족사진은 누나가 아프기 시작한 지 3년째 되던 해, 아버지의 환갑을 기념해 찍은 것이라고 한다. 감독은 스무 살이었다. 그 사진에서 카메라를 보지 않는 사람이 한 …

고백부터 한다. 나는 다큐멘터리를 잘 안 본다. 두 시간 내내 누가 나를 가르치는 기분이 들어서 자꾸 자세를 고친다. 그래서 이 영화도 미루고 미뤘다. 조현병을 앓은 누나와 그 가족을 20년 넘게 찍었다는 말만 듣고, 아 그거 무겁고 교훈적이겠구나, 하고 지레 겁을 먹었다. 아무튼 「어떻게 해야 했을까?」를 봤다. 그리고 첫 몇 분 만에 내 예상이 틀렸다는 걸 알았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자막으로 선언한다. 이 영상은 누나가 조현병이 된 이유를 밝히려고 만든 것이 아니라고. 조현병을 설명하는 영화도, 대처법을 알려 주는 영화도 아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