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2026

극장판 치이카와 : 인어 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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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늘과 건전지

정담뜰· 2026. 10. 10.· 2,775자

전단 한 장이 토끼의 얼굴에 붙어 있었다. 전단에는 섬으로 오라고 적혀 있었다. 간단한 토벌 몇 번에 품삯을 백 배로 쳐준다고 했다. 섬에서만 나는 먹을 것을 거저 준다고도 했다. 글씨는 크고 말은 달았다.

작은 것과 가르마 난 것이 그 전단을 읽었다. 둘이 배를 탔다. 토끼가 따라 탔다. 스승도 함께 갔다. 바다가 길었다. 작은 것은 뱃멀미를 했다.

섬의 두 사람이 탄산음료를 건넸다. 작은 것이 그것을 받아 마셨다. 그 한 병으로 셋이 가까워졌다. 나는 멀미를 가라앉히는 음료 한 병으로 사람이 가까워지는 일을 오래 보아 왔다. 섬에서는 그 일이 반나절 만에 일어났다.

섬이 손님을 맞았다. 포장마차가 늘어섰다. 음식이 끝없이 나왔다. 주민들이 섬의 노래를 불렀다. 노래는 흥겨웠고 사람들은 손뼉을 쳤다.

차려진 음식에는 저마다 이름이 있었다. 그 이름의 첫 글자를 차례로 이으면 살려 달라는 말이 되었다. 일본말로 그렇게 된다. 먹는 자리에 그 말이 놓여 있었다. 먹는 쪽은 그것을 읽지 않았다.

섬의 노래는 하나였다. 그 하나가 자리를 바꿔 가며 여러 번 나왔다. 잔치에서 한 번 나왔다. 토벌을 부탁하는 자리에서 한 번 나왔다. 목소리만으로 부르는 자리에서도 나왔다. 맞이하는 노래와 겁주는 노래의 가락이 같았다.

가르마 난 것이 섬에서 노래를 흥얼거렸다. 오늘은 안녕, 하는 노래였다. 밤이었다. 들떠 있었다. 노래의 제목은 작별 인사였다.

이들이 섬에 온 까닭은 일 때문이었다. 토벌이 이들의 밥벌이다. 쫓고 치우고 품삯을 받는다. 백 배라는 숫자가 이들을 배에 태웠다. 그 숫자는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 이들은 먹을 것을 받고 섬을 떠났다.

이들은 저마다 연장을 쥐었다. 하나는 자루가 긴 갈고리를 들었다. 하나는 쇠살이 갈라진 작살을 들었다. 하나는 국자처럼 생긴 것을 들었다. 연장이 몸보다 길었다. 쥔 손은 작았다.

극장판 치이카와 : 인어 섬의 비밀 포스터

섬에는 사라진 사람이 있었다. 주민이 하나씩 없어졌다. 주민들은 동굴에 사는 것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주민들은 그것이 동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았다. 주민들은 바깥에서 사람을 불러 모았다. 품삯은 그 부름의 값이었다.

스승이 먼저 나섰다. 스승은 치지 않고 말을 붙여 보려 했다. 스승이 붙잡혔다. 나머지가 동굴로 들어갔다.

일행이 물에 빠졌다. 일행이 눈을 떴을 때 모닥불이 타고 있었다. 노래하는 것과 인어 둘이 몸으로 일행을 덮고 있었다. 노래하는 것이 먼저 사과했다. 인어를 잡아먹은 자가 제 발로 돌아온 줄 알았다고 했다.

노래하는 것은 인어 셋과 함께 섬에 왔다. 섬 사람들이 내놓은 짙은 맛의 음식이 입에 맞아 눌러앉았다. 그것의 목소리는 풀을 자라게 했다. 섬에 특산물이 생겼다. 섬에 사람이 들었다. 섬의 살림이 그 목청 위에 섰다.

인어 셋 가운데 하나가 없어졌다. 바닥에 비늘이 떨어져 있었다. 노래하는 것은 범인이 섬 안에 있다고 보았다. 그것은 망토를 들추고 엉덩이를 들여다보며 범인을 찾았다. 찾아내면 몸에 꼭 맞는 우리에 넣어 깊은 물에 담가 두겠다고 노래했다.

섬에 밥집이 하나 있었다. 콧수염 난 사내가 거기서 밥을 판다. 사내는 매운 카레를 끓인다. 사내는 앞치마를 두르고 의자에 앉아 제가 끓인 것을 숟가락으로 떠먹었다. 벽에 조갯국이라 쓴 나무판이 걸려 있었다. 사내는 작은 것의 말을 듣고 붙잡힌 사람들을 꺼내러 갔다.

노래하는 것이 꼬리를 휘둘렀다. 섬의 두 사람 가운데 하나가 몸을 던져 작은 것과 가르마 난 것을 가렸다. 그 몸이 꼬리에 맞고 쓰러졌다. 쓰러진 몸의 엉덩이에 홈이 나 있었다. 홈 안에 건전지가 들어 있었다. 노래하는 것이 그 홈을 보았다.

가르마 난 것이 더는 섬 사람들을 치지 말라고 했다. 노래하는 것이 알았다고 대답했다. 대답할 때 그것의 눈은 가르마 난 것을 보고 있지 않았다. 그것은 손을 멈추었다. 그것은 입안의 매운맛을 식히러 바다로 들어갔다.

작은 것이 쓰러진 쪽을 돌보았다. 남은 한 사람이 몰래 다가왔다. 그 사람이 쓰러진 몸의 건전지를 갈아 끼웠다. 갈아 끼우자 몸이 다시 움직였다. 작은 것이 그것을 보았다.

작은 것이 그 집에서 비늘을 찾아냈다. 인어의 비늘이었다. 앞뒤가 맞았다. 한 사람이 인어를 꾀어내 죽였다. 그 고기를 끓여 다른 한 사람에게 먹였다. 먹은 쪽이 되살아났다. 죽지 않는 몸이 되었다. 혼자 남을 일이 두려워 먹인 쪽도 그 고기를 먹었다.

죽지 않는 몸은 건전지로 돌아갔다. 영원이라는 것이 이 섬에서는 건전지 두 짝의 일이었다. 나는 그 대목을 다시 보았다. 홈은 작았다. 손가락 두 개로 갈 수 있는 크기였다.

작은 것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범인을 알고도 입을 다물었다. 노래하는 것은 이미 물러난 뒤였다. 다시 말을 꺼내면 섬이 또 흔들릴 것이었다. 나는 작은 것이 왜 입을 다물었는지 다 말할 수 없다.

그날 밤 섬에서 불을 놓았다. 모닥불이 탔다. 하늘로 불꽃이 올랐다. 작은 것들이 머리에 풀을 엮어 쓰고 앉아 그것을 보았다. 셋의 등이 나란했다.

섬의 두 사람은 섬을 떠났다. 사람 없는 섬으로 간다고 했다. 배웅하는 자리에 두 사람은 나오지 않았다. 일행은 배에 올랐다. 품삯은 먹을 것이었다.

영화는 아흔아홉 분이다. 그 안에 먹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 먹어서 죽지 않게 된 몸도 그 안에 있다. 두 가지가 같은 섬에 있었다.

작은 것이 메고 다니는 작은 주머니를 열었다. 안에 비늘이 있었다. 바람이 불었다. 비늘이 날아갔다. 비늘은 바다로 떨어졌다.

영화가 끝나고 한 장면이 더 붙어 있었다. 노래하는 것과 인어 둘이 물살을 가르고 있었다. 그것들이 가는 쪽에 섬을 떠난 두 사람이 있었다. 나는 그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내가 본 것은 바다로 떨어진 비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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