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2026)
언니네 산지직송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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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산지직송3 예능을 끝까지 보고 나서 차분히 정리한 글이에요. 복선·연출·배우 얘기는 여기에, 짧은 반응과 감정 칩은 작품 페이지의 댓글 5개에 있어요.
나는 손이 느리다. 마늘 한 개 까는 데 노래 한 곡이 든다. 그런 사람이 열두 주 동안 남의 손을 봤다. 그래서 사람별로 적는다. 한 일, 하지 않은 일, 한마디. 카드 한 장씩. 마지막 장은 프로그램 몫이다. 염정아 · 맏이 한 일. 촬영 한 달 전 첫 모임에서 들뜬 동생들에게 전쟁이라고 했다. 통영 멍게 선별장에서는 손이 빨랐고, 견내량 바다에서는 미역이 붙어 무거워진 틀잇대를 끌어 올렸다. 하동에서는 마을 어르신들 몫으로 약밥 40인분을 지었다. 하지 않은 일. 광양의 황토 연못에 선뜻 들어가기. 장어를 무서워했다. 전쟁이라…

고백부터 한다. 나는 남이 밥 해 먹는 예능을 안 본다. 남이 먹는 걸 왜 보나 싶었고, 솔직히는 내가 저녁에 라면 끓이는 게 초라해질까 봐 피했다. 이 시리즈가 세 번째 시즌이라는데 앞의 둘을 안 봤고, 본 척한 적은 있다. 아무튼 언니네 산지직송3를 봤다. 열두 회 다. 몰랐던 것 첫째, 넷 중에 원래 멤버가 염정아 한 명뿐이라는 것. 첫 회가 촬영 한 달 전 사전 모임으로 시작하는데, 김선영이 이 프로그램이 인생작이라고, 화장실 갈 때도 일시정지를 한다고 하고 강유석이 어릴 적부터 팬이었다고 한다. 나만 빼고 다 보던 프로그램…

"전쟁이야, 전쟁." 첫 회에 염정아가 새 동생들한테 한 말이에요. 촬영 한 달 전에 넷이 미리 모인 자리였는데, 둘째 김선영은 이 프로그램이 인생작이라 화장실 갈 때도 일시정지를 한다고 하고, 셋째 강유석은 어릴 때부터 팬이었다고 하고, 다들 들떠 있더라고요. 그 들뜬 사람들한테 맏이가 전쟁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프로그램 소개 글에는 힐링 예능이라고, 무공해 웃음과 사람 사는 온기라고 적혀 있잖아요. 둘 중 하나는 빈말이에요. 열두 회를 다 보고 나서 어느 쪽이 빈말이었는지 적어 봅니다. 그들이 한 말 하나, 내가 본 것 하나, …

1년에 15일. 통영 견내량의 돌미역은 그 기간에만 딴다. 제작진이 그렇게 설명했다. 자연산이라 양식처럼 줄을 걷어 올리는 일이 아니다. 배 위에서 6.3미터짜리 틀잇대를 바다에 넣고 바위에 붙은 미역을 감아 올린다. 미역이 붙으면 틀잇대는 30에서 40킬로그램이 된다. 염정아와 김선영이 그것을 끌어 올렸다. 둘 중 누군가 여기가 산부인과냐고 말했다. 힘을 주다가 나온 소리였을 것이다. 일터로 가는 길에 강유석이 먼저 알아봤다. 어머니들이 미역을 손질하고 있다고 소리쳤다. 그날 일은 그렇게 정해졌다. 배에 오르기 전에 추첨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