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일 2022. 04. 08.
## 줄거리 1931년 오사카, 선자와 이삭이 마침내 일본에 도착한다. 부두의 혼잡 속에서 이삭의 형 요셉이 둘을 맞이하지만,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에 놀란 그는 억지 미소를 지을 뿐 반기지 않는다. 조선말을 쓰는 것조차 눈치를 봐야 하는 낯선 땅에서 선자는 철저히 이방인이 된다. 곳곳에 밀정이 있으니 처신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들으며, 두 사람은 바닷가 빈민가 이카이노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선자는 형님 경희를 처음 만난다. 경희는 따뜻하게 음식을 한 상 차려 맞이하지만, 흰쌀밥을 본 선자는 고향 생각에 북받쳐 눈물을 쏟는다. 요셉은 선자가 동생을 옭아맨 것은 아닌지 의심하며 그녀를 경계한다. 한편 이삭은 선자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곁을 지키겠다 약속하며, 자신 또한 일본이 환영하지 않는 존재임을 고백하고 둘은 서로의 불안을 나눈다. 한 달 뒤, 선자의 임신은 깊어지고 몸이 무거워진다. 경희가 빨래를 대신 해주자 선자는 옷에서 고향의 냄새가 사라졌다며 "이 아픔은 언제 끝나느냐"고 흐느낀다. 경희는 "끝나지 않는다, 다만 견디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담담히 답한다. 가족은 곤경에 처해 있다. 요셉이 선자의 일본행 뱃삯을 마련하려 사채를 빌렸고, 그 빚이 이자가 붙어 160엔으로 불어난 것이다. 선자는 이것이 자기 빚이라며 책임지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전당포를 찾아가 흥정 끝에 한수가 준 스위스제 금시계를 300엔에 판다. 경희와 함께 사채업자에게 빚을 갚고 도장이 찍힌 증서를 받아 든 두 사람은 좁은 골목을 달리며 잠시나마 해방감을 느낀다. 그러나 뒤이어 한수가 전당포로 찾아와 그 시계를 도로 사들이며, "선자는 몽상가와 결혼했으니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 말한다. 1989년 부산, 노년의 선자는 활기찬 어시장을 거닐며 50년 만의 고향을 눈에 담는다. 같은 시각 솔로몬은 도쿄로 돌아와 학창 시절 친구를 만나는데, 호텔 계약 건의 여파로 모든 은행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처지다. 톰 앤드루스의 재정 문제 탓에 자신이 책임을 떠안을 수 있고, 미국 비자가 시플리 후원이라 해고되면 일본에 발이 묶인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솔로몬은 옛 연인 하나를 찾아 요시와라 일대를 수소문하다 아버지 모자수와 연이 있는 하루키를 만난다. 그러던 중 하나가 직접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한다. 부산에서 선자는 경희의 유골을 바다에 뿌리고, 아버지의 묘를 찾으려 행정 기관을 찾는다. "그런 사람들" 취급을 받아 헛걸음할 뻔하지만, 이장 신청 서류에서 '신복희'라는 이름을 발견한다. 어머니가 거두었던 고아 자매 복희와 선자는 눈물의 재회를 하고, 복희의 도움으로 아버지의 묘비 앞에 선다. ## 주요 캐릭터 선자는 자신의 빚을 스스로 갚겠다며 시계를 처분하는 결단으로 며느리로서의 자존과 강인함을 증명한다. 경희는 따뜻함과 체념이 공존하는 인물로, "견디는 법을 배운다"는 말로 이민자의 삶을 압축한다. 요셉은 가장으로서의 부담과 불신 사이에서 선자를 경계한다. 한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시계를 되사들이며 선자의 삶에 그림자처럼 개입한다. 현재의 선자는 복희와의 재회를 통해 위안부로 끌려간 자매 도희의 비극이라는, 말로 다 못 할 역사의 상흔과 마주한다. ## 관전 포인트 경희의 이른 죽음을 앞서 보여준 뒤 그 관계의 깊이를 거슬러 풀어내는 비선형 구성이 이 회차에서 정서적 아쉬움과 묘미를 동시에 남긴다. 복희와의 재회 장면은 '만주의 좋은 일자리'라는 완곡어법 뒤에 숨은 위안부 동원의 역사를 직접 말하지 않고도 전달해 깊은 슬픔을 자아낸다. 전당포를 사이에 둔 선자와 한수의 엇갈림, 골목을 달리는 두 여인의 해방감, 어시장을 거니는 노년 선자의 표정 등 과거와 현재의 정서가 정교하게 포개진다. ## 시청자 반응 스토리 (22%): 선자가 빚을 갚는 자립 서사와 복희 재회의 역사적 함의에 깊이 공감했다는 반응이 다수. 연기 (20%): 김민하와 정은채(경희)의 호흡, 노년 선자 윤여정의 묵직한 존재감에 호평. 작품성 (18%): 위안부·이주민 차별 등 잊힌 역사를 품격 있게 담아냈다는 높은 평가. 연출 (16%): 비선형 편집이 경희의 죽음 등 정서적 연결을 약화시킨다는 비판과, 그럼에도 감정의 밀도가 살아있다는 옹호가 공존. 촬영 (12%): 이카이노 빈민가와 부산 어시장의 대조적 미장센이 인상적이라는 평. 대중성 (8%): 느린 전개에 호불호가 갈렸으나 몰입감을 인정하는 의견. 장르적 즐거움 (4%): 대하 시대극으로서의 묵직한 만족과 역사 학습의 가치를 꼽는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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