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25)
분노의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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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추격 영화을 끝까지 보고 나서 차분히 정리한 글이에요. 복선·연출·배우 얘기는 여기에, 짧은 반응과 감정 칩은 작품 페이지의 댓글 310개에 있어요.
「내 카운터에 피를 다 흘리고 있잖아.」 딸을 빼앗기고 맨발로 경찰서에 들어온 남자에게 경찰 하나가 하는 말이다. 남자는 말을 못한다. 대답 대신 피 묻은 발자국을 남기고 나간다. 나는 이 영화의 대사를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다들 어색하다고 했고 맞는 말이다. 대신 물건을 기억한다. 《분노의 추격》은 사람을 말로 설명하지 않는다. 물건으로 한다. 셋만 고른다. 물건 1 · 슬리퍼 왕웨이는 수리공이다. 딸과 다투고 딸이 뛰쳐나가고, 얼마 뒤 그 딸이 트럭에 실린다. 그는 슬리퍼를 신은 채로 뛴다. 달리는 트럭에 뛰어올랐다가 떨어지고…

낡은 건물에 갇힌 아이들을 찾아낸 밤, 기자 나빈이 휴대전화를 켠다. 죽은 아내의 계정으로 생방송을 시작한다. 보는 사람이 생기고, 보는 사람이 늘수록 경찰이 모른 척하기 어려워지고, 상관의 지시를 어긴 경사가 출동한다. 길에 있던 사람들까지 아이들을 끌어내는 일에 손을 보탠다. 《분노의 추격》에서 내가 가장 오래 생각한 장면은 주먹이 오가는 장면이 아니라 이 장면이다. 이 영화의 결말을 원리 하나로 읽어 보려 한다. 되먹임이다. 틀릴 수 있다. 그래도 한번 대 보겠다. 되먹임이란 무엇인가 결과가 원인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되먹임이라…

열네 해. 2011년 9월 토론토의 영화제에서 인도네시아 영화 한 편이 처음 걸렸고, 2025년 9월 같은 도시의 같은 영화제 심야 부문에서 홍콩 영화 한 편이 처음 걸렸다. 앞의 것은 아파트 한 채 안에서 하룻밤 사이에 끝나는 이야기고, 뒤의 것은 이름을 밝히지 않는 동남아의 도시 전체를 돌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앞의 영화에서 경찰 분대장과 미친개를 연기한 두 배우가 뒤의 영화에서 기자와 활잡이로 다시 나온다. 《분노의 추격》을 보면서 《레이드》를 옆에 세워 두지 않기는 어려웠다. 두 영화는 같은 문제를 받아 들었다고 나는 생각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