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92)
원초적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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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본능 영화을 끝까지 보고 나서 차분히 정리한 글이에요. 복선·연출·배우 얘기는 여기에, 짧은 반응과 감정 칩은 작품 페이지의 댓글 106개에 있어요.
각본은 13일에 쓰였고 300만 달러에 팔렸다고 한다. 그 뒤 서른 해 넘게 이 영화는 그 숫자 하나와 취조실 장면 하나로 기억된다. 나는 그 장면을 보기 전에 이미 알고 있었다. 당신도 그럴 것이다. 그래서 기대는 분명했다. 소문보다 센 영화일 것. 서른 해 동안 숱하게 베껴진 장면이 원본에서는 더 셀 것. 1992년 봄에 미국에서 열리고 그해 5월 우리 극장에 걸렸을 때 사람들이 받았던 그 충격을, 나도 받을 수 있을 것. 받지 못했다. 다른 것을 받았다. 충격이 왜 오지 않았는지부터 적는다. 영화는 소문과 다른 자리에서 시작한…

서른한 번. 첫 장면에서 침대에 묶인 남자가 송곳에 찔린 횟수라 하겠다. 그 뒤 두 시간 남짓, 나는 이 숫자보다 많은 수순을 셌다. 아래에 민원으로 올린다. 담당 부서가 어디인지는 알 도리가 없다. 민원 1 · 형사의 과거 적재량 초과 닉 커런 형사의 이력을 보신 분들은 아실 것이다. 수사 중에 관광객 둘을 쏜 적이 있다. 그래서 별명이 '슈터'다. 감찰 조사를 받는 중이다. 아내는 세상을 떠났다. 술과 약을 끊은 지 석 달이다. 그리고 경찰 상담사와 사귀다 헤어졌다. 한 사람에게 이만큼을 실으면 차축이 휘는 법이다. 이것은 설계…

오클랜드의 어느 건물 4층. 한 여자가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서 있다. 맞은편의 남자가 총을 겨누고 손을 빼라고 한다. 여자는 자동응답기에 남은 메시지를 듣고 왔다고, 거스는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 남자가 쏜다. 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열쇠고리였다. 이 영화를 두고 사람들이 묻는 것은 하나다. 범인이 캐서린인가, 베스인가. 나는 그 질문이 베스를 두 번 죽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편지를 쓴다. 답장이 올 수 없는 사람에게. 베스에게 당신은 이 영화에서 네 번 말한다. 아직 그가 그립다고. 당신이 안은 사람은 내가 아니었다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