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2026)
우주떡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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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떡집 예능을 끝까지 보고 나서 차분히 정리한 글이에요. 복선·연출·배우 얘기는 여기에, 짧은 반응과 감정 칩은 작품 페이지의 댓글 7개에 있어요.
175센티미터. 이 숫자를 먼저 적어 둔다. 이 프로그램에 관해 내가 기억하는 것의 거의 전부가 이 숫자 하나에 매달려 있기 때문이다. 떡집 벌칙을 받은 네 사람 가운데 메인 셰프가 된 사람의 키이고, 그가 뽑고 싶다고 한 가래떡의 길이이고, 나중에는 손님이 20분 안에 먹어 치워야 하는 떡의 길이가 된다. 숫자 하나가 열두 주 동안 이력서를 쓴 셈이다. 그 이력서를 순서대로 따라가 본다. 2회 · 지나가는 말 개업 전날, 네 사람은 주방에 놓인 제병기를 본다. 떡을 뽑는 기계다. 이게 왜 여기 있느냐는 얼굴들 앞에 제작진은 증거를…

마가리타 두 잔을 시켰는데 한 잔만 나왔다. 무 피클은 아무 데도 안 나왔다. 9회에 본사 연출자가 이은지에게 그렇게 말한다. 손님 컴플레인이 장난이 아니라고, 무 피클은 자기가 물어보기도 민망하다고. 그러고 나서 한 번 더 이러면 혼난다고 한다. 나는 이 장면을 빨래를 개면서 봤는데, 양말을 접다 말고 잠깐 멈췄다. 이걸 왜 안 잘랐지. 이 프로그램이 하지 않은 것 하나를 고르라면 그것이다. 실수를 지우지 않았다. 떡집 벌칙으로 시작해서, 고흥에서 사흘 장사하고, 서울로 옮겨서 닷새 장사하고, 정산하고, 끝. 그 사이에 실수가 몇…

떡집 예능을 보시다가 결국 떡볶이를 시켜 드신 분들, 손 한번 들어 보시라. 나도 그랬고, 내 친구도 그랬다. 다만 친구는 떡볶이를 먹으면서도 내내 「이거 다 짜 놓은 거야」를 입에 달고 있었고, 나는 「모르는 일이다」로 버텼던 것이다. 열두 회를 다 보고 난 뒤 전화로 한 시간쯤 싸운 내용을 기억나는 대로 옮긴다. 작품에 관한 사실은 방송에 나온 것만 적었고, 친구의 성격은 실제보다 조금 나쁘게 적었다. 나: 1회부터 가자. 메인 셰프 뽑는 선발전에 심사위원으로 유명한 셰프가 오셨다. 그런데 그분이 심사 도중에 폭로를 하신다. 이…

12만 8,850원. 열두 번의 방송과 두 도시의 가게가 장부에 남긴 순이익이다. 총매출 894만 5,600원에서 숙소와 항공료와 알바비를 빼니 그 숫자가 나왔고, 네 사람은 본사에 따져 물어 281만 6,500원으로 올려 받았다. 이 장면에서 보는 사람은 둘로 갈린다. 끝까지 본사가 다 짜 놓은 판이었다고 보는 쪽과, 그래도 가게는 가게였다고 보는 쪽이다. 나는 뒤쪽에 서 있지만, 앞쪽의 말을 먼저 성실하게 적고 싶다. 사정을 조금만 적는다. 앞선 여행 예능에서 방 탈출에 실패한 네 사람이 벌칙으로 전남 고흥에서 떡집을 연다. 사…

만 삼천오백 원어치 김밥이었습니다. 4회에서 홀을 맡은 안유진 씨와 이은지 씨가 읍내에 나갔다가 주방 사람들 점심으로 김밥을 사 옵니다. 메인 셰프 이영지 씨는 물어보고 사기로 하지 않았느냐며 화를 냅니다. 그 뒤 안유진 씨가 혼자 한 말이 이랬어요. 「너무 서러웠는데 꾹 참았다. 그때는 뒤를 돈다. 카메라에 안 찍히려고.」 저는 이 프로그램에서 이 두 분의 사이만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먼저 사정을 조금만 적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앞선 여행 예능에서 방 탈출에 실패한 네 사람이 벌칙으로 떡집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