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2024)
킬러들의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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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들의 쇼핑몰 드라마을 끝까지 보고 나서 차분히 정리한 글이에요. 복선·연출·배우 얘기는 여기에, 짧은 반응과 감정 칩은 작품 페이지의 댓글 236개에 있어요.
봤다. 「킬러들의 쇼핑몰」. 2024년 1월에 디즈니+에 여덟 편으로 올라온 것. 강지영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고, 이권이 극본과 연출을 했다. 뉴욕타임스가 그해 최고의 국제 TV쇼로 뽑았다고 하고, 올여름엔 시즌2도 나왔다고 한다. 그런 건 잘 모르겠고 총이 많이 나온다. 드론도 나오고 개처럼 생긴 로봇도 나온다. 그 정도면 됐다 싶었다. 좀 길었다. 좋았다. 줄거리는 이렇다. 삼촌이 죽고, 조카 집에 킬러들이 오고, 조카가 지하실로 내려가고, 끝. 중간에 14년 전으로 갔다가 돌아온다. 여덟 편 내내 거의 한 집이다. 집 밖으로 …

나는 드론이 싫다. 결혼식장 천장에서 윙윙거리는 드론은 더 싫다. 남의 집 마당 위에 떠서 카메라를 아래로 내리고 있는 드론은 참을 수 없다. 세상의 모든 드론은 파리 소리를 낸다. 파리는 적어도 손으로 잡을 수 있다. 드론은 잡으려 들면 주인이 나타나 사유 재산이라고 말한다. 누가 그 소리를 좋아하는가. 나는 그 주인의 얼굴을 끝까지 보고 싶지 않다. 나는 파리채를 들고 하늘을 노려보는 사람이다. 파리채는 드론에 닿지 않는다. 그게 더 화가 난다. 그 화를 풀어 준 것이 이 드라마다. 2024년 1월 17일부터 2월 7일까지 디즈…

여자가 냉장고 뒤에 엎드려 있었다. 총알이 날아왔다. 총알은 바깥에 선 승합차에서 왔다. 여자는 제가 자란 집 안에 있었다. 냉장고는 먹을 것을 넣어 두는 궤다. 그 궤가 총알을 받아 냈다. 여자는 궤의 두께만큼 살아 있었다. 여자를 키운 사내는 그 전에 죽었다. 사내의 죽음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처리되었다. 여덟 편 가운데 첫 편에서 그 일이 끝났다. 남은 일곱 편은 여자의 것이었다. 죽은 사내는 지나간 시간의 장면으로만 돌아왔다. 죽은 자가 일곱 편을 더 걸어 다녔다. 이야기는 2024년 1월 17일에 나오기 시작해 2월…

먼저 밝혀 두자면 나는 겁이 많다. 밤에 집에서 뭐가 쿵 하면 확인하러 가는 게 아니라 이불을 끌어 올린다. 누가 나한테 호신술을 가르쳐 주겠다고 하면 그 성의가 부담스러워서 도망칠 거다. 그런 주제에 사람 때리고 쏘는 드라마는 또 열심히 본다. 아무튼 2024년에 나온 이 여덟 편짜리를 봤다. 삼촌이 조카를 혼자 키웠는데, 그 삼촌이 1화에서 죽는다. 자살로 정리된다. 남은 조카는 집에서 냉장고 뒤에 엎드려 총알을 피한다. 알고 보니 삼촌은 집 지하에서 무기를 팔고 있었다. 농기구 파는 인터넷 가게인 척하면서. 그게 1화에서 다 …

액션이 대단하다는 말을 들으면 나는 일단 의심부터 해요. 대단하다는 건 보통 돈을 많이 썼다는 뜻이거든. 총은 많이 나오는데 사람은 안 남는 걸 여러 번 봤어요. 2024년 1월에 디즈니플러스에서 여덟 편으로 나온 이 드라마도 그래서 한참 미뤄 뒀어요. 제목부터가 좀 그렇잖아. 킬러들의 쇼핑몰이라니, 뭘 또 세게 만들려고 그러나 싶었어요. 그러다 별 기대 없이 틀었어요. 그런데 이 드라마는 하나를 안 하더라고요. 주인공을 근사하게 보내 주는 일. 삼촌 정진만이 시작하자마자 죽어요. 그것도 자살로 정리된 채로. 조카 지안은 그 집에 …
